18시 조금 넘어 퇴근을 했다.
집에 와서 국을 끓이기 위해 콩나물 대가리를 뜯고 씻어서 채에 받히고
무를 썰고 계란도 두개 꾸었다.
국이 완성되고 밥을 먹었다.
딸기를 씻어서 먹고 신랑은 밥 먹기 전부터 보채던 호떡이 산책 시키러 나갔다.
설거지를 하고 반찬이 없어서 오뎅을 볶았다.
오뎅을 볶고 보니 깨소금이 없네?
외할머니가 직접 재배한 깨소금은 냉장고에서 꺼내 불순물을 좀 속아내고 씻어서 볶기 시작했다.
전화가 울렸다.
남편.
호떡이가 열심히 밖에서 우다다 해서 열심히 쫓아 다닌다고 힘들다고, 운동 제대로 한다면서.
그래 조심히 댕겨.
한참 볶다보니 허리와 등이 아프기 시작했다.
마침 남편이 들어왔다.
대신 해준단다.
그 사이에 난 호떡이를 물티슈로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주고 남편 간식으로 요거트에 딸기 바나나 건블루베리를 넣어 만들어줬다.
깨소금 식으라고 쟁반에 펴놓고
좀 쉬어야지 하고 누우니 밤 10시가 넘었다.

난 분명 퇴근을 했는데
집에서는 야근을 하는 이 기분은 뭘까.
지금 이 순간도 힘들고 피곤하고..

일하면서 집안일 하고
게다가 애까지 키우는 워킹맘들은 더 대단해요.
존경스럽다.


WRITTEN BY
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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